Found Ya! Sustainable_⑨ Jeju Fields 뱅듸, 웃시옹(UXION) 김지영 대표

2020-12-23

"Found Ya! Sustainable"은 패션기업 및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고 있는 기업의 실무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또는 우리 주변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Found Ya! Sustainable은 12월에는 이번 주부터 매주 2회 업로드됩니다.






제주의 푸른 자연을 남기다. 웃시옹(UXION)


"점차 우리 곁에서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생각하며 이번 컬렉션을 준비하였습니다."

웃시옹 김지영 대표 인터뷰 中





"테일러링으로 분해하고 캐주얼하게 집합한다"라는 컨셉으로 브랜드를 전개하는 웃시옹(UXION)의 김지영 디자이너, 그녀는 올해 2021SS 서울패션위크 첫 데뷔를 제주도 '뱅듸'를 주제로 선보였는데요, 이번 컬렉션을 시작으로 점차 웃시옹에 대한 지속가능성을 발전시키고, 나아가 뱅듸의 직접적인 보호 활동이 최종 목표인 웃시옹(UXION)의 이야기, 한번 들어볼까요?







Q. 안녕하세요! 김지영 대표님, 웃시옹(UXION) 브랜드 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디자이너 브랜드 웃시옹(UXION)입니다. 웃시옹의 글자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제 디자이너 필명인 유지온을 제주도 방언으로 발음한 것이기도 하고요, 미소를 뜻하는 의미로도 느껴질 수 있습니다. (웃지옹~! ^^ 같은 느낌일까요?)

영어로 풀이하면 '당신은 신의 선물'이라는 뜻도 지니고 있습니다. 





Q. 지속가능성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어렸을 적부터 환경문제에 있어서 까칠한 아이였던 것 같아요.^^ 분리수거를 하지 않는 사람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사람들, 폐수를 방류하는 사람들 등 환경 파괴에 대한 뉴스에 많이 신경 쓰며 자라온 것 같아요. 점차 크면서 '까치' 라는 환경 잡지를 접하게 되었는데요, 이 잡지를 읽게 되면서 환경문제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관심을 갖게 되어서 지금의 웃시옹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Q. 웃시옹이 진행해온 지속가능성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 웃시옹 창업 초기에는 산학연 협업 프로젝트로 만든 환경친화적 소재의 데이터를 많이 쌓아 놓았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한 컬렉션을 계속 진행해오고 있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컬렉션의 일부를 청년 테일러들과 함께 협업하는 '공생'으로서의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Q. 이번에 진행한 2021S/S 서울패션위크에서 ‘뱅듸’를 소재로 컬렉션을 선보이셨는데요. ‘뱅듸’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 '뱅듸(벵듸)'는 제주 특유의 들판을 뜻합니다. 화산 활동으로 생긴 작은 산 '오름'의 사이에서 발견되는 넓고 평평한 들판을 제주도 방언으로 가리키는 말 합니다. 옛날부터 뱅듸는 마을의 공동 소유의 목장으로 운영되었는데요, 현재는 난개발로 인해 많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Q. '뱅듸'를 주제로 삼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 제 고향이 제주도인데요, 가끔 고향으로 가서 벌초를 갈 때마다, 뱅듸의 곳곳을 다니게 되었는데요, 그곳을 거닐 때 무언가 나를 품어주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 안에서 치유를 받는 기분이었죠. 도심에서 지쳐있던 나를 뱅듸안에서 충전을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요즈음 많은 분들이 많이 힘들고 지치는 어려운 시기인 것 같아요. 그래서 '충전의 시간을 가진 뒤 다시금 꿈의 여정에 오르는 이들을 위한 헌사'를 테마의 중심 스토리로 잡고 컬렉션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Q. '뱅듸'는 컬렉션의 디자인에 어떻게 표현되었나요?

: 뱅듸 안의 현무암, 부엽토, 열매, 이끼에 담긴 색과 질감 형태에 영감을 받아 이번 컬렉션을 채웠습니다. 특히 제주의 식생(植生)에서만 발견되는 하트 모양의 이끼가 있는데요, 이를 웃시옹만의 느낌으로 재해석해서 디지털 프린트 패브릭을 개발하여 의상을 제작하였습니다.

웃시옹은 테일러링 테크닉이 들어간 구조적인 옷을 추구해서 솔리드 컬러의 실루엣이 강한 옷들을 주로 만들어 왔는데요, 하트 모양 이끼 프린트가 웃시옹의 첫 프린트 작업이었습니다. 그래서 웃시옹의 컨셉아티스트인 동생과 함께 티키타카를 반복하면서 재밌게 작업했어요. 동생의 아트 작업과 제 작업 중 어떤 프린트를 사용할까 고민하며 팽팽한 접전 끝에 아주 평화로운 누나의 권력으로 제가 작업한 아트 작업으로 프린트 모티브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 

(웃시옹(UXION)의 회사명은 시브로(SIBRO)인데요, 시브로는 Sister&brother의 줄임말입니다. 남매의 티키타카 모습이 상상되지 않나요? ^^!)








Q. 컬렉션을 시작으로 어떤 지속가능성을 목표로 두고 계시나요?

: 이번 컬렉션은 브랜드로서 그리고 디자이너로서 중요한 시기였습니다. 서울패션위크 첫 데뷔이기도 했고, 지속가능성의 가치관이 더 뾰족해지는 시기였어요. 예전에는 환경친화적 소재와 생산법으로 제작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지속가능성을 실천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만드는 것 자체가 환경에 미안하고 이렇게 물건이 많은 시대에 나 또한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인가?라고 오랜 시간 자문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오랜 고민 끝에 매 시즌마다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에서 벗어나기로 하였습니다. 이번 컬렉션부터는 *'덞'을 반영하기로 하였습니다. 새로운 디자인을 덜어내고 의상 하나하나의 퀄리티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브랜드의 시그니처가 될 만한 부수적인 요소들을 최소한의 스타일 수로 의미 있게 보여주는 것이 웃시옹이 앞으로 추구할 지속가능성 인것 같아요.

*덞 : 동사 ‘덜다’의 활용형.










Q.웃시옹의 앞으로의 계획과 바램은 무엇인가요?


: 2021SS 서울패션위크를 마치고 바로 다음 컬렉션 테마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내년 3월에 웃시옹의 앞으로의 계획은 눈으로 직접 확인시켜드리고 싶어요 ^^! 조금 힌트를 드리자면, 이번 컬렉션에서 보여드렸던 웃시옹의 아이덴티티를 조금 더 구체화하며 발전시켜 선보일 예정입니다. 

그리고 웃시옹의 바램은 환경과 사람 모두에게 이로운 브랜드가 되는 것입니다. 


Q.김지영 대표님께서 일상 속에서 실천하고 있는 지속가능성은 무엇인가요?

: 일단 첫 번째 좋은 옷을 입는 것입니다. 소재와 더불어 모든 제작에 있어서 퀄리티가 좋은 옷을 오래 입는 것이 제 지속가능한 생활의 첫 번째 실천입니다. 두 번째는 분리수거도 중요하지만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최대한 일회용품을 쓰지 않으려고 해요. 세 번째 인쇄물을 줄이는 것입니다. 종이 사용을 줄이기 위해 페이퍼 타월도 많이 쓰지 않으려고 합니다. 네 번째, 홈 카페 그리고 텀블러입니다. 제가 지독한 커피 러버이기 때문에 되도록 집에서 커피를 직접 내려서 마시거나 외부 카페를 이용하게 될 때는 꼭 텀블러를 이용합니다. 일상에서 아주 소소하게 실천할 수 있는 지속가능성들이 많이 있죠? ^^


환경파괴로 인하여 점차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 그리움을 담아 웃시옹만의 색으로 풀어내며 패션 브랜드로서의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것처럼, 우리도 우리 주변에서 점차 사라져가는 맑은 공기와 맑은 바다를 잃어가는 것에 대해 인지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 보는 건 어떨까요? 


(웃시옹의 인터뷰 영상을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O7642EvX9Co )





photographer. Hoonja

interview editor : Nan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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